SBS ‘Universe League’로 본 K-POP 오디션 프로그램 진화

K-POP은 오랜 시간 동안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차세대 아이돌을 발굴하고 육성해 왔습니다.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비슷한 포맷을 따랐지만, SBS의 최신 프로젝트 ‘Universe League’는 오디션 쇼의 개념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그룹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그 과정을 혁신적으로 재설계했습니다.

SBS ‘Universe League’의 탄생: 새로운 포맷의 시작

2025년 초에 첫 방송된 ‘Universe League’는 AHOF(All-time Hall Of Famer)라는 9인조 보이그룹을 탄생시켰습니다.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들이 사전 편집된 서사와 주간 탈락 시스템에 의존했다면, 이 프로그램은 장기적인 성장과 현실적인 산업 체험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라이브 방송, SNS 전략, 작곡, 퍼포먼스 제작 등 다양한 분야의 훈련을 받았으며, 평가 역시 멘토뿐 아니라 팬들이 실시간으로 참여했습니다.

이런 구조 덕분에 팬들은 단순한 시청자가 아니라, 참가자들의 성장 과정을 함께 지켜보고 직접 개입하며 깊이 있는 애정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실시간 기술과 팬 참여의 확대

‘Universe League’는 팬 참여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습니다. 실시간 투표 앱, 증강현실 필터, 블록체인 기반의 굿즈 인증 시스템 등을 통해 팬들은 무대 구성과 최종 순위 결정에 실제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인터랙티브 모델은 기존의 문자 투표나 후편집 중심의 스토리텔링을 넘어서, 팬을 제작 과정의 중심으로 끌어들이는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습니다. 일종의 K-POP 메타버스 실험이라 할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AHOF는 단순한 팬층을 넘어서, 자신들의 정체성을 함께 만든 커뮤니티를 얻게 되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

‘Universe League’는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염두에 둔 훈련을 제공했습니다. 다국어 트레이닝, 국가 간 협업, 해외 홍보 전략 등이 과정에 포함되었으며, 참가자들은 다양한 언어로 노래하고 해외 출신 멘토들로부터 조언을 받았습니다.

그 결과물인 AHOF의 데뷔 EP ‘Who We Are’는 한국어와 영어 트랙을 포함하고 있으며, 아프로비트, 신스팝, 하이퍼팝 등 다양한 글로벌 장르가 반영되었습니다. 이들은 데뷔 첫 주 약 37만 장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2025년 신인 보이그룹 중 최고 기록을 세웠습니다.

즉,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K-POP 데뷔를 준비시킨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시장을 준비시킨 것이었습니다.

경쟁 중심 문화를 탈피한 새로운 접근

기존 K-POP 오디션 쇼들은 치열한 경쟁과 생존 중심 구조로 종종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Universe League’는 그런 문화를 벗어나, 협력 중심의 포맷을 채택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서로를 경쟁자가 아닌 팀원으로 인식하며, 팀 단위 미션과 공동 성장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정신 건강 케어, 동료 간 피드백 세션, 자기 성찰 시간 등이 포함되어 건강한 성장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이는 아이돌이 단지 기술적으로 완벽한 존재가 아니라, 회복력과 창의성, 소통 능력을 갖춘 존재임을 보여주는 사례였습니다.

장기적인 영향과 미래 가능성

SBS ‘Universe League’는 앞으로의 K-POP 오디션 프로그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여러 방송국이 유사한 포맷으로 신작 프로그램을 기획 중이며, 소속사들도 팬 중심의 투명한 인재 육성 방식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앞으로 데뷔하는 아이돌 그룹들이 보다 진정성 있고 준비된 상태로 팬들과 만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결론: 오디션 프로그램의 새로운 시대

‘Universe League’는 단 하나의 프로그램이지만, 그 파급력은 이미 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과장된 드라마와 극한 경쟁 없이도 아이돌을 탄생시킬 수 있으며, 진정한 성장과 커뮤니티 형성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여러분은 ‘Universe League’를 보셨나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이나 변화는 무엇이었나요?